보험슈퍼마켓 오픈 임박, ‘무한경쟁’ 시대 예고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금융당국이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의 최종 형태가 확정·공개됨에 따라, 보험업계의 무한경쟁 시대가 예고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공식 오픈을 앞둔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에 대한 향후 운영 방침과 최종 형태를 설명하는 공개 시연회를 갖고, 이를 통해 보험업계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보험업계는 보험사별 상품 특성과 보험료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이 본격 출범하게 되면, 시장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최종 형태 확정, 30일 오픈 카운트다운
금융위원회는 23일 그랑서울에서 열린 ‘핀테크 데모데이’ 행사를 통해 오는 30일 오픈하는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의 시연회를 갖고, 향후 운영 방침 및 관리 계획을 밝혔다.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은 금융당국이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및 소비자 이익 제고 취지로 추진해왔으며, 지난 19일 기준 23개 생명보험사와 13개 손해보험사가 각각 116개, 91개 총 207개의 상품을 등재했다.

홈페이지 서버 관리 및 비용 부담은 생명·손해보험협회가 공동으로 부담한다.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이 오픈하면 소비자들은 해당 사이트를 통해 보험사별 상품 특성과 보험료를 한눈에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보험 가입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사이트에 접속해 보험 종류를 선택하고 각사 상품별 보험료를 비교한 뒤 원하는 보험사를 클릭, 해당 보험사 홈페이지로 이동해 상품에 가입하면 된다.

금융위와 보험업계는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을 오는 30일부터 4개월간의 시범운영을 거친 뒤 제공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대, 내년 4월 본격적인 운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각 보험사가 제출한 상품별 보험료와 특성을 소비자들이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 시범운영 기간 동안 소비자 피드백 과정을 거쳐 비교기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2016년 상반기 중으로 자동차보험의 실제 보험료를 비교‧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암보험·어린이보험 등 표준형 상품의 비교검색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금융위와 보험업계는 네이버, 다음 등 인터넷 포털에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의 정보를 제공하고, 생·손보협회 홈페이지 링크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보험 슈퍼마켓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 보험업계 무한경쟁 신호탄 될 듯
금융위는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이 보험업계의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소비자들이 상품 특성과 보험료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기 때문에, 보험사들이 향상된 보장기능과 저렴한 가격을 갖춘 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보험업계는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시장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매년 계약을 갱신하고 보장 내용이 대동소이해 소비자들이 가격대에 민감하므로,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을 통한 본격적인 가격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에 자동차보험상품을 등재한 11개 손보사 중 삼성화재만 CM(사이버마케팅) 상품을 등재, 나머지 10개 손보사는 TM(텔레마케팅)상품을 등재한 상황이다. CM채널 상품은 TM상품보다 4~10%가량 보험료가 저렴하기에 나머지 손보사들은 내년 1월1일 출범을 목표로 CM채널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손보사만큼은 아니지만 생보사 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생보사의 경우 손보사보다 판매할 수 있는 상품군이 한정돼 있으나, 주력 상품인 종신보험과 연금보험에 초점을 맞추고 차별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이 이제 막 시범운영을 시작하게 된 상황이라 당장 매출에 영향을 미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제 소비자들이 보험사별 상품 비교가 가능해졌기 때문에, 금융당국의 방침에 초점을 맞추고 움직였던 이전과 달리 앞으로는 경쟁사들의 상품 개발 전략 및 보험료 책정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