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매일=이흔 기자] 앞으로 질병이 있거나 과거 질병 치료를 받았던 이력이 있더라도 해외 여행자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또 소비자가 해외여행 보험가입 시 ‘국내치료보장’ 가입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청약서류 양식을 개선, 실손의료보험과의 중복 가입을 막는다.

금융감독원은 8일 이 같은 내용의 ‘해외여행보험 관련 소비자 권익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금감원은 우선 질병이력을 이유로 질병과 무관한 상해, 휴대품 손해 등의 담보도 가입이 거부되는 관행을 개선키로 했다.

질병이력이 있는 소비자도 상해담보 보험가입을 통해 해외여행에 따른 위험을 대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일부 보험사들이 보험가입 시 기간을 한정하지 않고 과거에 발생한 모든 질병이력을 알리도록 요구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보험사의 운영 실태를 전수조사, 계약 전 알릴의무를 과도하게 요구하는 일이 없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현행 보험업감독업무시행 세칙 상 ‘표준사업방법서’는 고지대상 기간을 5년 이내 입원‧수술여부, 최근 3개월 이내 통원‧투약 여부 등으로 한정하고 있다.

금감원은 이와함께 소비자가 해외여행 보험 가입 시 ‘국내치료보장’ 가입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청약서류 양식을 개선할 방침이다.

이는 실손의료보험과 국내치료 보장 목적의 해외여행보험 중복가입에 따른 가입자의 보험료 손실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소비자 선택권 등이 보장되도록 인터넷 가입 시스템도 개선된다.

인터넷으로 가입 시 소비자가 원하는 보장내용을 선택해 가입할 수 있도록 인터넷 가입시스템 변경되고, 보험가입 가능 여부가 최종 확인된 이후에 개인정보 제공 동의 절차가 진행될 수 있도록 시스템이 변경된다.

그동안 보험사는 가입여부가 확정되기 전에 개인정도제공 동의를 먼저 하도록 돼 있어, 보험가입이 거절된 경우에도 개인정보가 보험사에 제공될 소지를 안고 있었다.

금감원은 또 소비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해외여행보험 상품설명서 등 안내 자료를 핵심사항 위조로 개편해 대폭 간소화 한다.

해외여행자보험은 최근 생활수준 향상 등으로 해외여행자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지난해 중 신계약이 100만 건에 이를 정도로 수요가 늘었음에도 불구, 일시적으로 이용하고 상대적으로 소액의 비용을 지불하는 보험 특성상 이에대한 문제점이 크게 부각되지 않고 계속 방치되어 왔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회사와 협회 등과 협의, 세부실행방안을 마련, 단계별로 연말까지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