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반려동물보험 개발 서둘러야



[보험매일=방영석기자] 보험업계가 반려동물보험과 관련된 소비자 니즈를 파악하고 신상품 개발에 나서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반려동물보험은 손해율 관리가 힘들고 소비자의 반려동물보험 관련 지식이 적어 실제 반려동물보험 시장 규모는 적었기 때문에 향후 보험업계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려동물대상 보험 상품 대비 ‘미흡’
15일 보험연구원 김세중 연구위원은 이 같은 내용의 ‘반려동물보험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김 연구위원에 따르면 저출산·고령화 여파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고 있어만 반려동물대상 보험 상품에 대한 관심과 보험업계의 대비는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해 1인가구가 크게 증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나, 반려동물 보험에 관한 소비자의 인지도가 낮고, 손해율 역시 심각하다는 설명이다.

실재로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1~2인 가구 비중은 작년 57.7%로 50%를 넘어서고 있고, 2012년 기준 국내 반려동물 숫자는 1,000만마리에 달한다. 반면 작년 기준 반려동물의 보험가입률은 불과 0.1%에 불과했다.

삼성화재와 롯데손해보험 등 일부 보험사가 판매 중인 반려동물보험 또한 주로 질병과 상해에 대한 담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지난해 기준 판매 실적은 각각 879건과 762건으로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김 연구위원은 “과거 보험사들은 반려동물보험을 활발히 출시한 바 있으나 높은 손해율을 감당하지 못하고 대부분 철수했다”며 “이로 인해 일반 소비자들은 반려동물 대상 보험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반려동물 등록관리가 선결되지 않는다면 반려동물보험 가입 대상 반려동물 식별이 불가능한데다 일부 동물병원에서 해당보험 상품을 의료비 과다 책정에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반려동물보험 시장 개척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험업계, “반려동물보험 시장 전망 밝아”
김 연구위원은 최근 정부가 도입했던 동물등록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손해율 관리 등 이 같은 문제점이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려동물보험 판매의 가장 큰 걸림돌이 보험 가입 대상 반려동물을 식별하고 도덕적 해이를 막는 것이었다는 점에서, 마이크로 칩을 활용한 동물등록제도는 과거 동물보험시장에서 나타난 문제점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에 따라 김 연구위원은 보험업계가 향후 반려동물보험 시장확대를 예상, 손해율 관리 방안을 수립하고 소비자 홍보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위원은 “반려동물보험 상품 판매가 활발한 해외 사례를 분석한 결과, 질병과 상해에 대한 보상 뿐 아니라 다양한 담보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배상책임과 여행관련 보장 등 담보를 확대해 상품을 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 반려동물의 기대 생명이 증가하는데 발 맞춰 고령 반려동물 특화 보험 상품을 개발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며 “미래 성장 동력을 찾고 있는 국내 보험업계 또한 반려동물보험을 주목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