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법규 위반차량 노려 고의사고 내고 돈 뜯어


[보험매일=이흔 기자] 서울 노원경찰서는 교통법규를 위반한 차량을 따라가 일부러 사고를 낸 뒤 합의금과 수리비를 갈취한 혐의(사기) 등으로 김모(4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9년 4월부터 작년 12월까지 총 12차례 법규 위반차량을 노려 고의 교통사고를 내고 상대방 운전자나 보험회사로부터 합의금 및 차량 수리비 등으로 총 2천90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1.3t 화물차량 운전기사인 김씨는 도로를 다니다가 불법 유턴이나 중앙선 침범, 신호위반 등을 저지르는 차량을 발견하면 뒤따라가서 일부러 부딪히고는 "방금 교통법규 위반하지 않았느냐"며 약점을 잡아 합의금 등을 갈취했다.

김씨는 작년 5월부터 올해 7월까지 4차례에 걸쳐 골목길을 걸어 다니다 서행하는 차량 뒷바퀴에 살짝 발을 집어넣고는 "당신 차에 내 발목이 밟혔다"며 치료비와 합의금 명목으로 400만원 가량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교통사고를 가장한 자해 공갈범이나 상습적으로 고의 사고를 유발하는 보험 사기범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