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계 최고 대출연제이자율 여전히 ‘요지부동’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생명보험업계의 대출연체이자율(가계신용대출기준)이 그야말로 요지부동이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 초반대 까지 떨어지며 그야말로 바닥을 쳤지만 생보업계의 최고 대출연체이자율은 평균은20%에 육박하고 있다.

◇ 생보업계 최고 연체이자율 20% 육박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생보업계의 가계신용대출 최고 대출연체이자율 평균은 19.2%로 집계됐다.

연체이자율은 보험사별 최고연체이자율 이내에서 대출금리와 연체기간별 연체가산이자율을 합산한 값을 연체 기간에 따라 부과된다. 연체이자율은 보험사별 개별적 기준에 따라 자율적으로 책정한다.

1개월 이하 연체 7%, 3개월 이하 연체시 9%의 연체가산이자율을 적용하는 보험사 고객이 2개월간 연체한 경우 연체율은 대출금리+7%(1개월차 연체분)와 대출금리+9%(2개월차 연체분)를 더해 부과되는 방식이다.

현재 해당 대출 상품을 판매 중인 생보사는 총 9곳으로 이중 흥국생명이 가장 높은 최고 대출연체이자율을 기록했고, 농협생명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흥국생명의 최고 연체이자율은 22.0%였고 교보생명이 21.0%, 현대라이프생명 19.9% 순으로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어 삼성생명, 한화생명, 동양생명, 신한생명, KDB생명 등 5개 생보사는 모두 19.0%의 최고 대출연체이자율을 적용하고 있다.

농협생명은 최고 연체이자율이 15.0%로 가장 낮은 수치였다.

보험업계 외부에선 이 같은 대출 연체이자율이 지난 몇 년간 지속되고 있는 저금리 기조를 고려할 때 터무니없이 높은 연체이자율이라는 지적이 수차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12년 이후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지속적으로 낮아져 지난해 1.25%까지 떨어지는 가운데 생보업계의 최고 연체이자율이 단 한 차례도 인하돼지 않았던 상황이다.

◇ 은행권 규제에 반사이익, 높은 이자율로 배불려
지난 몇 년간 생보업계는 저성장·저금리 여파로 수익성이 하락이 심화되자 가 타개 방안의 일환으로 공격적으로 대출 상품 판매에 열을 올려왔다.

실제로 생보업계의 대출채권 규모는 지난 2015년 사상 최초로 100조원으로 돌파했고, 지난해 3분기 기준 113조원을 넘어섰다.

생보업계의 일반신용대출 등 대출 사업 부문의 지속적인 증가는 그간 정부가 가계대출 규제에 나서며 상대적으로 대출을 받기 쉬운 보험사 등 제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어 업계 외부에선 저금리 기조로 서민들의 생계형 대출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생보사들이 높은 연체이자율로 배를 불려왔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한편 생보업계 관계자는 생보사의 최고 대출 연체이자율과 관련해 “보험사의 신용대출상품은 가입자의 담보가 아닌 신용에 따라 판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자율 수준이 높은 편이라고 대출 시 이를 충분히 숙지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