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생보사 오더메이드 상품 개발 ‘열풍’



[보험매일=방영석기자] 중소형 생명보험사들이 GA(보험대리점)와 협력을 통해 상품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GA시장 후발주자인 중소형 생보사들은 대형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수료 뿐 아니라 상품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이 같은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 라이나생명, 4월 오더메이드 상품 출시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라이나생명은 내달 지에이코리아와 함께 오더메이드 상품인 ‘(무)노후愛변액유니버셜보험’을 출시한다.

오더메이드 상품이란 GA에서 보장 내용 확대 등을 요구할 경우 보험사가 이를 반영해 만드는 상품으로, 기존 상품이 보장하지 않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에 GA 설계사들이 보험계약 모집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라이나생명은 이 같은 상품 출시를 통해 대형 GA인 지에이코리아와 협력을 강화, 지에이코리아의 영업 조직을 활용해 실적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라이나생명이 GA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지에이코리아를 파트너로 선정할 경우 대형사와의 판매 채널 경쟁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지에이코리아는 작년 한해 총 4,819억원의 매출을 거뒀음은 물론 대다수 중소형 생보사의 전속 설계사 조직을 능가하는 1만4,200명에 달하는 설계사를 보유하고 있다.

동부생명과 KB생명 등 타 중소형 생보사 또한 오더메이드 상품을 통해 GA 시장 영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동부생명은 작년 말 대형 GA인 인카금융서비스와 ‘(무)언제나 한결같이 유니버셜 평생건강보험’을 출시한 이후, 지난 1월에도 대형 GA 프라임에셋과 ‘암plus치매종신보험’을 출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오더메이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KB생명 역시 오는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GA업계와 오더메이드 상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GA와의 제휴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수수료 경쟁력만으로는 ‘역부족’
중소형 생보사들의 잇따른 오더메이드 상품 출시는 대형사와의 GA시장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GA시장 후발주자인 중소형 생보사들이 이미 시장을 선점한 대형사와의 경쟁에서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중소형사만의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을 GA에 제시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보험업계는 중소형사들이 대형사 대비 높은 수준의 수수료를 제시함으로써 GA 매출을 확대해 왔으나, 상대적으로 사업비가 많은 대형사와 지속적으로 수수료 경쟁을 펼치기 어려울 것이라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중소형 생보사들은 GA 영업 조직이 원하는 오더메이드상품을 출시, 대형사가 진출하지 않은 ‘틈새시장’ 공략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중소형사는 판매 채널 다각화를 위해 GA시장 영향력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규모면에서 중소형사를 압도하는 대형사와 수수료 경쟁만으로 생존하기 어렵다”며 “중소형사들은 GA 영업 조직의 계약모집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오더메이드상품을 출시해 이 같은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