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계,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 규모 확대



[보험매일=위아람 기자] 생명보험업계의 올해 1월부터 8월 말까지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 규모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021년 IFRS(국제회계기준)4 2단계 도입에 대비해 대부분의 생명보험사들이 저축성상품 판매가 주를 이루는 방카슈랑스 채널 활용 비중을 줄이고 있음에도 나타난 현상이다.

이 같은 현상은 올해 초부터 상반기 일부 생보사가 일시납 저축성보험 상품 판매를 확대한 결과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 10개 생보사 업계 방카슈랑스 매출 확대 주도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말까지 생명보험업계의 방카슈랑스 채널 매출(초회보험료) 규모는 총 6조5,86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6조2,414억원 대비 5.5% 증가했다.

해당 기간 동안 국내 전체 25개 생보사 가운데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매출이 발생한 보험사는 총 23개사였다.

오는 2021년 IFRS4 2단계 도입에 대비 대다수 보험사가 저축성상품 판매 비중이 높은 방카슈랑스 매출 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가운데, 동양생명, 한화생명 등 10개 생보사가 업계 전체 방카슈랑스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

특히 동양생명은 올해 1월부터 8월 총 1조8,558억원의 방카슈랑스 채널 매출을 기록하며 작년 동기 대비 2,235%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동양생명의 매출 확대는 올해 초 2% 후반대 최저보증이율 일시납 양로보험 판매 결과에 따른 결과다.

동양생명이 기록적인 매출 성장세를 기록한 가운데 KB생명, 한화생명, 현대라이프생명, IBK연금 등도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올해 8월말 기준 작년 대비 KB생명 1,052억3,800만원(147%↑), 한화생명 8,340억6,700만원(141%↑), 현대라이프생명 6,393억5,900만원(128%↑), IBK연금 114억7,700만원(111%↑)으로 증가했다.

라이나생명, 하나생명, 교보생명은 두 자리 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라이나생명 26억6,700만원(50%↑), 하나생명 855억9,100만원(42%↑), 교보생명은 1,135억4,600만원(40%↑)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부생명은 47억5,800만원(14%↑),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실적없음에서 1,000만원으로 증가하였다.

◇ 방카슈랑스 초회 보험료 수입 13개사 감소
25개 보험사 중 삼성생명, 알리안츠생명, 흥국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13개사는 방카슈랑스 채널 매출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였다.

대형사인 삼성생명의 보험료는 6,632억8,100만원으로 51% 감소했고 방카슈랑스 비중이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NH농협생명도 1조8,199억원으로 26% 감소했다.

삼성생명과 NH농협생명의 매출 감소는 IFRS4 2단계에 대비한 판매 채널 운용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140억9,400만원(95%↓), 미래에셋생명은 79억2,400만원(91%↓), ING생명은 592억8,900만원(79%↓), 흥국생명은 1,332억6,700만원(57%↓)으로 감소했다.

신한생명은 131억5,800만원(41%↓), 처브라이프생명은 651억9,200만원(35%↓), AIA생명은 786억8,400만원(24%↓), DGB생명은 1,466억원(13%↓)으로 줄어들었다.

상대적으로 소액의 보험료 매출을 올린 알리안츠생명은 300만원(99%↓), PCA생명은 9억6,100만원(40%↓)으로 감소했고, KDB생명은 763억9,800만원(0.5%↓)을 기록했다.

IFRS4 2단계 도입 예정 이슈로 인하여 방카슈랑스 채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저축성 보험은 매출이 아니라 부채로 잡힌다.

저축성보험이 부채로 잡히면 재무건전성이 악화되어 금감원이 정한 지급여력비율 이하로 떨어지는 보험사들은 보장성보험 위주의 상품 판매 및 채널 운용 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다.

특히 대부분 저축성상품이 판매되는 방카슈랑스 채널의 운용 비중을 줄여나가는 것이 업계 추세지만, 방카슈랑스 채널 운용 비중에 대한 견해는 엇갈리고 있는 실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한 판매 전략은 각 보험사별 재무 상황에 따라 이견이 크다"라며 "IFRS4 2단계 도입에 대비해 저축성상품의 판매 비중이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방카슈랑스 채널 활용 및 이를 통한 상품 판매 비중 변화는 각 사별 판매 전략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