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외국인 전용 상품 개발 ‘열’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상품 개발 한계에 부딪힌 보험업계가 틈새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모 보험사가 금융위원회에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질병, 상해 보험 상품의 개발과 모집 가능 여부를 문의한 것.

현재 국내 전체 가구 보험 가입률이 90%를 상회하는 가운데 보험업계가 미개척 분야 공략을 통해 부진한 영업 상황을 타개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 외국인 대상 보험상품 개발 문의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모 보험사는 금융위원회에 국내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 개발과 모집 가능 여부를 문의했다.

구체적인 질의 내용은 외국인이 국내 의료기관을 이용함에 따라 발생하는 의료비용을 담보하는 상해‧질병 보험상품을 개발하고, 고객층인 외국인을 상대로 모집 활동을 전개하는 것이 ‘보험업법’을 위반하는 지를 묻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질의 내용이 보험상품의 핵심인 위험보장 목적에 부합하고 보험사의 계약 상대방이 내국인 또는 거주자로 한정돼 있지 않은 만큼, 가능하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특히 금융위는 이미 보험시장에 외국인 노동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이 존재한다는 점을 거론하며 보험업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보험업법 제2조제12호에 보험 모집 대상자가 제한돼 있지 않아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모집활동 역시 가능하다고 해석했다.

현재 국내 보험시장에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이 존재하고 있지만, 그 범위가 지극히 한정돼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해당 보험사가 국내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외국인의 의료비용을 담보하는 상품의 개발 및 영업 가능성을 타진한 것.

보험업계 관계자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은 이전부터 시장에 나와있다”면서도 “지난 몇 년간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했기에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상품의 개발은 보험시장 포화 현상으로 인한 영업 악화를 일정부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의료관광 방문객 수 급증
보험업계는 국내 방문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와 의료관광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 개발의 범주를 보다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한국 의료관광 시장이 연평균 59.1%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중 중국 관광객이 전체 29.8%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대구를 방문한 국내 외국인 환자는 총 1만,2988명으로 집계, 전년도 대비 방문 환자수가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의료관광을 목적으로 하는 외국인에 특정한 상품 개발과 영업 역시 틈새시장”이라며 “제도가 허용하는 안에서의 상품 개발과 영업 활동과 이를 통해 축적할 수 있는 노하우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