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생명 출범 5년차, 절반의 ‘성공’



[보험매일=위아람 기자] 지난 2012년 업계에 지각변동을 예고하면서 등장했던 농협생명이 출범 5년차를 맞았다.

방카슈랑스 25%룰 유예를 통해 단기간에 성장한 농협생명은 IFRS 도입에 대한 대응과 수익성 저하 등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상황이다.

◇ 2022년까지 방카룰 유예
NH농협금융은 NH농협생명의 대표로 서기봉 전 NH농협은행 부행장을 선임했다. 출범 5년차를 맞은 농협생명을 서기봉 대표가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12년 신경분리를 통해 기존 농협 공제는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이때 농협생명과 농협손보는 방카슈랑스 25% 룰의 5년간 유예를 인정받았다. 방카슈랑스 25% 룰은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금융기관이 특정 보험사의 상품판매 비중을 25% 이상 넘길 수 없다’는 규제다.

이러한 규제로부터 자유로웠던 농협보험은 지역 농·축협에서 저축성 보험을 제한 없이 판매하며 고속질주 했다.

출범 당시 39조원이던 농협생명의 자산 규모는 2016년 9월 기준으로 60조원으로 불어났고, 농협손보의 총자산도 2조원에서 8조원으로 4배나 성장했다.

농협보험은 방카슈랑스 룰 유예 대신에 변액보험과 자동차보험에 진출하지 않겠다는 신사협정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생명의 2016년 1~9월까지 지역 농·축협의 판매 비중은 87.6%로 방카슈랑스 비중이 96%에 달한다.

빅 3생보사의 경우 방카슈랑스 비중이 삼성생명은 66%, 한화생명 65%, 교보생명 26.6%로 전체 생보사 평균은 77.2%다.

농협생명은 이러한 방카슈랑스 과의존 체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계사 채널을 강화하기 위한 시도를 계속해오고 있다. 2012년 1,500명이던 설계사는 2016년 9월말 기준 2,091명으로 크게 늘었다.

그러나 중소형사인 신한생명 9,586명과 KDB생명 4,273명과 비교해봐도 큰 격차로 벌어져 있다.

◇ 농협생명 재무건전성 ‘불안’
올해 들어 농협생명은 후순위채 발행을 검토 중이다. 농협생명의 2016년 3분기 RBC 비율은 201.4%로 생보사 평균인 288%보다는 한참 아래다.

2021년 IFRS17이 도입되면 RBC 비율이 더 떨어질 수 있다. 이는 농협생명이 방카슈랑스 의존도가 높아서 저축성 보험 판매 비중이 절대적인 것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농협생명도 2015년 이후 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하여 체질 개선에 나섰다.

2014년 15.8%, 2015년 말 29%, 2016년 1분기 34.7%로 보장성 보험 판매 비중이 높아졌지만 업계 평균에는 미달하는 수준이다.

운용 자산 수익률도 2016년 1~9월 말 기준 3.4%로 생보사들의 평균 4.0%에 못 미치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보장성 상품 개발에 힘쓰고 있으므로 조만간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보장성 상품의 판매 비중 확대를 위해 앞으로도 매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