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안츠생명 중국 안방보험 ‘色’으로 물든다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중국 안방보험이 알리안츠생명에 안방보험 ‘색(色)’ 입히기에 나섰다.

최근 알리안츠생명은 기존 대표이사인 요수 라우어리어 사장과 순레이 재무부사장(CFO)를 유임키로 하고 사외이사 등의 자리에 안방그룹홀딩스 출신 투입이 예상되고 있다.

과거 안방보험이 동양생명 인수 당시 구한서 사장 체제를 유지하는 한편 이사회 구성원을 안방 인사로 교체한 것과 유사한 형태가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 임원 배치, 영업 전략 데자뷰 현상
6일 보험업계에 다르면 안방보험에 인수된 알리안츠생명은 오는 1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요스 라우어리어 사장과 순레이 재무부사장(CFO)의 유임을 결정할 예정이다.

반면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등은 안방그룹홀딩스 출신으로 교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요스 라우어리어 사장과 순레이 부사장은 알리안츠생명 매각 과정을 차질 없이 진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이를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교체설이 제기되기도 했던 순레이 재무부사장은 과거 알리안츠차이나라이프, 알리안츠타이완라이프 등에서 근무해 중국어에 능하고 중국 현지 사정에 밝다는 점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보험업계는 중국 안방보험의 요스 라우어리어 사장 체제 유지와 안방 측 인사의 사외이사 투입 방식이 과거 동양생명 인수 당시 보인 행보와 동일하다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과거 안방보험은 동양생명 인수 당시 구한서 사장의 체제를 유지하되 기존 이사회 구성원 9명을 모두 안방 인사들로 채워 놓은 바 있다.

안방보험의 기존 경영진 유지는 한국 보험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화 등을 고려한 ‘안정성’ 확보를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특히 알리안츠생명이 올해 들어 보인 영업 전략 또한 지난해 동양생명이 안방보험 인수 직후 보인 영업 전략과 유사한 형태를 띄고 있어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신 회계기준 도입으로 인한 저축성보험 판매가 부담이 업계 전반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가운데, 시장 추세를 거스르고 일시납 저축성보험 판매 확대에 주력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동양생명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일시납 저축성보험 판매를 통해 1조5,500억원의 보험료를 거둬들였다.

알리안츠생명 역시 지난 1월 업계 평균보다 높은 2.0%의 최저보증이율을 앞세운 저축성보험을 출시, 적극적인 판매에 나섰다.

해당 상품은 판매 하루 만에 한 달 목표치인 10억원 가량이 팔리며 예상을 웃도는 자금이 쏠리자 상품운용 부담을 느끼고 GA채널에서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이달 들어 재개했다.

◇ 알리안츠생명도 일단 몸집 불리기부터?
생보업계는 안방보험이 알리안츠생명의 운용 전략 역시 동양생명과 동일한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생보시장에 밝은 주요 경영진을 유지해 인수 초기 단계에서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고, 저축성보험 판매를 통한 몸집 불리기에 나선 뒤 자산운용 중심의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동양생명의 경우 최근의 육류담보대출 사기극으로 인해 빛이 바래긴 했지만 철저한 중국식 전략으로 인해 지난해 최초로 당기순이익 2,000억원 시대를 열었다”면서 “육류담보대출 사기극을 제외할 경우 이 같은 중국식 전략이 성과가 있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만큼 알리안츠생명 역시 동일한 방식의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