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몸집 줄이기 ‘한창’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보험업계가 자본확충과 수익성 강화를 위해 점포를 통‧폐합하고 설계사 생산성 강화에 나서는 등 몸집 줄이기에 몰두하고 있다.

보험영업 환경의 변화로 전속설계사 채널의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보험사의 ‘다운사이징’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보험업계 점포 연평균 114개 감소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건비 절감과 판매채널 생산력 강화를 목표로 점포 통‧폐합 및 설계사 생산성 강화에 나서는 보험사들이 늘고 있다.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 시장 환경이 급변하면서 보다 많은 자금을 확보할 필요성이 늘어난 보험업계가 판매채널 재편을 통해 사업비를 절감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다수 보험사들은 대면판매 조직 축소로 마련된 재원의 일부를 전속설계사 채널에 재투자함으로써 보유 판매 조직의 수익성 개선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흥국생명은 어려운 시장환경을 극복하고 IFRS17 도입에 대응하기 위해 전속채널 140개 지점을 80개로 축소 재편하는 ‘지점 효율화 전략’을 추진한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흥국생명은 점포 감축으로 마련된 자본을 전속설계사 수수료체계 개선과 교육 강화에 투자함으로써 조직규모를 축소하면서도 대면조직의 생산성은 강화할 계획이다.

메리츠화재 또한 작년 7월 영업조직 효율성 제고를 위해 상위 관리 조직을 없애고 지역별 특성에 맞게 운영하도록 기존 221개 점포를 102개로 통폐합했다.

메리츠화재는 이 같은 ‘초대형 점포 전략’을 통해 절감된 재원으로 전속 설계사에게 최대 1000%의 수수료를 보장해주는 등, 수수료 체계 역시 개편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자본 확충을 목표로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국내 보험사 점포는 실적이 우수한 지점 위주로 재편되고 있으며 전속 설계사 역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실제로 작년 국내 40개 일반 생명·손해보험사들은 총 6,740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7,308개에 달했던 2011년과 비교해 점포가 7.8%(568개) 감소했다.

보험업계의 전체 전속설계사 또한 작년말 현재 총 19만6,016명으로 집계돼면서 19만9,909명에 달했던 2015년 대비 조직 규모가 1.9%(3,893명) 줄었다.

◇ 설계사채널 전문화가 ‘살 길’
보험업계는 온라인채널 등 신 판매채널이 급격히 성장하고 GA의 약진이 계속되면서 향후 전속설계사의 설 자리가 지속적으로 좁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생보업계의 온라인 보험 실적은 92억6,900만원으로 2012년 18억7,900만원에 견줘 5배 급증했으며 판매비중 또한 11배로 확대되는 등, 국내 온라인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손보업계 또한 자동차보험 상품을 중심으로 상품구조가 단순한 실손보험‧여행자보험 시장 등에서 온라인채널을 통해 치열한 시장점유율 확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업계는 향후 전속설계사 채널이 전문화 과정을 거쳐 재무상담 및 노후설계 등 종합컨설팅 전문 채널에 특화된 판매 조직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험 관계자는 “보험업계에 자본 확충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보험사는 판매조직 효율화를 통해 사업비 절감의 활로를 뚫고 있다”며 “설계사 조직과 온라인채널을 양대 축으로 보험업계의 판매채널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출처 : 보험매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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