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계 생보사 방카 비중 '적신호'



[보험매일=보미 기자] 작년 대다수 은행계 생명보험사들이 저축성보험의 역마진 우려에도 불구, 설계사채널 등 타 판매채널 규모를 확대하지 못해 방카슈랑스 의존도를 낮추지 못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작년 농협생명과 신한생명, KB생명과 하나생명 등 4개 은행계 생보사의 방카슈랑스 채널 판매 비중은 평균 74.1%였다.

이는 같은 기간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 생보 3사의 평균 방카채널 판매 비중인 51.9%와 비교해 22.2%포인트 높은 수치다.

은행계 생보사들은 저금리가 장기화되자 저축성보험 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방카채널 특성상 금리가 낮아질 경우 장기적으로 역마진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 방카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대다수 은행계 생보사들은 설계사 등 방카 채널을 대체할 판매 조직 규모를 확장하는데 실패, 방카채널 판매 쏠림 현상을 개선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생보업계 매출 규모 4위사인 농협생명은 타 생보사에 비해 많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 방카채널 의존도가 타 생보사에 비해 높았다.

농협생명의 높은 방카 의존도는 전국적으로 분포된 단위농협을 통해 대다수 보험계약을 모집하고 있는 탓이다.

실제로 농협생명은 작년 방카채널에서 전체 초회보험료 2조4309억원 중 95.8%에 달하는 2조3438억원을 거둬들였다. 같은 기간 농협생명의 설계사채널 판매 비중은 2.07%(503억6200만원)에 불과했다.

설계사조직 육성 및 GA업계와의 협력 강화에 나섰던 KB생명과 방카채널을 중점으로 육성한 하나생명 또한 대다수 상품이 방카 채널을 통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KB생명은 작년 거둬들인 초회보험료 1287억3800만원 중 방카 채널에서 83.3%에 달하는 1072억66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한 반면, 설계사채널 판매 비중은 4.4%(57억6700만원)에 그쳤다.

하나생명 또한 지난해 방카채널에서 거둬들인 초회보험료 비중은 96.3%(909억원)에 달했던 반면, 같은 기간 설계사채널 비중은 5%(5300만원)로 미미했다.

반면 충분한 설계사조직을 확보한 신한생명의 경우 은행계 생보사임에도 불구, 방카슈랑스 판매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신한생명은 작년 전체 초회보험료 942억5700만원중 0.2%인 194억2100만원을 방카채널을 통해 거둬들인 반면, 설계사채널을 통해 총 389억7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해 설계사채널 비중이 41.3%에 달했다.

보험업계는 은행계 보험사가 방카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결국 설계사채널 등 방카채널을 대체할 판매채널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신한생명은 작년 기준 총 9336명의 설계사를 보유, 농협생명과(2119명) KB생명(720명), 하나생명(24명)와 비교할 때 큰 차이를 보였다.

생보업계 관계자는“역마진에 대비해 방카채널 비중을 축소하고 보장성보험 위주 수익 전략을 추구하는 생보사가 늘고 있다”며 “방카채널을 대체할 채널이 사실상 설계사채널 뿐인 상황에서 설계사조직을 확대하지 못하면 방카의존도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보험매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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