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저축 가입자 10명 중 3명은 ‘중도해지’



[보험매일=방영석기자] 생명보험업계의 연금저축 보험 상품에 가입한 소비자 10명 중 3명 이상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10년 이전 보험계약을 중도 해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비를 계약 초기에 집행하는 연금보험상품은 가입자가 장기간 계약을 유지할 수 없다면 가입 효과를 크게 누릴 수 없음은 물론, 막대한 원금손실도 감수해야 하는 상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해지환급금이나 보험료 등 중시하는 요소에 맞춰 유리한 상품을 선택‧가입할 것을 조언했다.

◇ 연금저축 10년 계약 유지율 66.51%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생보사들이 판매중인 연금저축 보험 상품 10종의 10년 유지율은 평균 66.51%로 나타났다.

이는 연금저축보험 상품에 가입한 고객 10명 중 3명 이상이 10년을 버티지 못하고 보험 계약을 중도 해지한다는 의미다.

연금저축보험은 사업비 대다수를 초기에 집행하는 특성 상 소비자들이 투자 보험료를 전액 돌려받기 위해서는 최소 10년의 계약 유지기간이 소요된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가입자들이 계약유지 능력을 따지지 않고 상품 가입을 결정할 경우 대규모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고령화와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생보사의 연금저축보험 상품 판매가 이어지고 있으나, 소비자들이 손익분기점 이전 보험계약을 해지할 경우 최대 원금의 80% 이상을 손해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1분기 까지 생보사들이 판매해온 연금저축상품 중 10년 계약유지율이 가장 높았던 상품은 교보생명의 ‘연금저축교보로연금보험’으로, 78건의 상품이 10년간 100% 유지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생명의 뒤를 이어 한화생명의 ‘연금저축미래로기업복지연금보험’과(78.94%) 삼성생명의 ‘연금저축삼성골드연금보험’이(70.40%) 70% 이상의 수치로 10년 계약유지율 상위권을 형성했다.

반면 알리안츠생명의 ‘연금저축나이스플랜연금보험’의 경우 2만 468건의 보험계약을 10년간 유지, 49.76%의 계약유지율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소비자들의 중도해약이 잦았던 상품으로 나타났다.

◇ “장기 계약 유지 가능한지 꼼꼼히 따져야”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노후대비와 함께 미래 소득까지 준비해야 하는 소비자들이 연금저축상품 의 특성을 꼼꼼히 비교한 뒤 가장 유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입을 모았다.

계약 초기 대다수 사업비를 집행하는 연금저축보험 상품 구조상 장기간 계약을 유지할 경우 투자수익과 동시에 원금까지 보장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보장을 받기 위해서는 최소 10년 이상 계약을 유지한 뒤 손익 분기점을 넘어서야 하며 그 이전 계약을 해지할 경우 도리어 원금조차 건지지 못하는 손해를 보게 된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대인들은 연금저축보험을 통해 불의의 사고에 대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보험료 완납이후 투자한 보험료를 보장받을 수 있다”며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해지환급금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가입이전 공시된 보험계약 유지율을 통해 적합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