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지에이코리아 변해야 산다



[보험매일=임근식 기자] 누구도 넘보지 못했던 지에이코리아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국내 GA의 상징' '부동의 매출 1위 GA'라는 수식어가 무색해 지고 있다.

최근 지에이코리아의 매출이 이를 대변해 주고 있다.

2013년 매출총액이 3,198억원, 2014년 3,840억원, 2015년 4,820억원으로 매년 20%가 넘는 성장을 이어나갔다. 그러나 2016년에는 매출액이 4,890억원으로 전년 매출을 간신히 넘어서는 수준으로 마감했다. 매출 정체현상이 빚어진 것이다.

올해는 더 심각하다. 매출 감소세가 눈에 띌 정도다.

생보 매출을 기준으로 볼 때 올해 상반기 실적은 114억원으로 2015년 144억원, 2016년 145억원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2015년에는 생보상품 월 매출 20억원을 단 한차례도 밑돈 적이 없었으나 지난해에는 4차례나 미달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더니 올해 5월에는 최근 3년래 최저 매출인 16억원에 머무르며 체면을 구겼다.

왜 그럴까? 지에이코리아의 매출 부진은 몇가지 요인으로 정리될 수 있다.

먼저 영업관리자의 ‘순혈주의’(?)의 문제다.

지에이코리아는 대한생명(현 한화생명) 퇴직자들이 연합을 형성, 출발한 GA로 타사 출신을 관리자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것이 약이자 독이다.

대한생명 고유의 조직 색채와 문화를 공유하며 동질감속에 융화하며 성장가도를 달려온 건 사실이다. 이것은 약이다.

그러나 조직의 확장성을 갖기 위해서는 외부 수혈(?)이 불가피했으나 이에 대한 배타와 수용거부로 한계를 드러냈다. 이것은 독이다.

다행히 최근 대한생명이 아닌 타 보험사 관리자 출신에게도 문호 개방논의가 급진전되고 있는 것은 거역할 수 없는 시장의 흐름에 편승하고자하는 의지로 읽힌다. 이것은 해독처방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초심을 잃었다는 것에 있다.

지에이코리아는 IMF 구제금융이라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생존의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우리끼리 뭉쳐야 산다’는 인식의 출발점에서 탄생했다.

소위 ‘잘나가던’ 대한생명 전환대리점주는 독자생존을 길을 걸었다. 퍼스트에셋, 부산 영진에셋, 프리미엄에셋이 그들이다.

현재 지에이코리아 주주 대부분은 당시 ‘지극히 평범한 그룹’에 속했다. 그러나 이들이 결집해 거대한 조직을 형성하며 그 힘을 바탕으로 국내 최대 GA라는 타이틀을 보유했다.

그러나 최근 내부균열 조짐을 보이며 공공연히 ‘독립’을 예고하는 지사까지 생겨나고 있다. 회사 정책결정 과정에서 의견 충돌이 발생하자 급기야 일부 지사가 ‘딴 살림’을 차리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것이다. ‘이제 혼자도 먹고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보인다.

지에이코리아를 설립할 당시의 절박함과 비장함은 찾아 볼 수 없는 지경이다. 초심을 잃으며 응집력이 약화되고 있다.

지에이코리아 내부의 이러한 움직임은 업계 전반적인 흐름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지에이코리아가 현실에 안주하고 있을 때 경쟁 대형 GA는 살아나기 위해 몸집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금융판매와 메가는 우량한 중소형 GA의 지사 편입으로 매출 확대 전략을 지속해 오고 있다. 지금도 멈추지 않고 앞으로도 멈추지 않을 기세다.

글로벌금융판매와 메가는 영업조직 확대로 매출 성장을 이루며 지에이코리아를 추격하고 있다.

위홀딩스와 한국FP그룹은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한 배’를 탄다.

KGA에셋, 인카금융서비스 등 초대형 GA들도 최적의 파트너와 손잡기 위한 분주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모든 업계에 리딩컴퍼니가 존재한다. 리딩컴퍼니는 그 업계를 대변하고 상징한다. 아직 지에이코리아는 GA업계의 리딩컴퍼니다.

지에이코리아가 GA업계 리더의 지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변해야 한다. 내부 갈등은 타협과 설득 그리고 이해와 양보로 봉합해야 한다.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래야 산다.

 

<출처 : 보험매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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