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주총' 이슈없어 싱거웠다'

[보험매일=송현섭 기자]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몸살을 앓은 보험업계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선 특별한 이슈 없이 무난히 시즌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손보 각각 1위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지난 13일 같은 날 정기 주총을 열어 사내·외 이사 재선임을 비롯해 당초 제기된 원안이 모두 가결 처리됐다. 특히 삼성그룹 후계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지분을 확보함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이들 보험사에서 총 4억1400만원의 배당금을 받은 점이 눈길을 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보통주 기준 각기 주당 1800원과 4500원씩 배당금을 지급키로 했다. 작년 11월에서 12월까지 삼성생명 12만주, 삼성화재 4만4000주를 매입한 이 부회장은 삼성생명에서 2억1,600만원, 삼성화재에서 1억9,800만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삼성생명 주총에선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과 김준영 성균관대 교수가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되고 김정관·박봉흠 사외이사는 재선임됐다. 다만 KTB자산운용이 김정관 무역협회 상근 부회장의 사외이사 선임에 반대했지만 선임에 성공했지만 곧바로 일신상 사유로 자진 퇴진했다.

앞서 KTB자산운용은 올해 삼성생명 주총에서 김 부회장이 LG상사 사외이사, 무역협회 상근 부회장을 맡아 삼성생명 사외이사 후보로 위법의 소지가 있다며 반대의사를 밝힌 바 있다. 같은 날 진행된 삼성화재 주총은 전용배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문효남 전 부산고검장과 손병조 전 관세청 차장, 윤영철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신동엽 연세대 경영학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도 처리했다.

손병조· 윤영철 사외이사는 감사위원으로도 선임되고 이사 보수한도는 120억원으로 승인했다. 지난해의 경우 120억원의 보수한도를 승인받아 36억원이 집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삼성화재는 최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원칙변경이 거론돼 주가가 하락하자 배당정책에 대한 주주들의 반발 등이 우려됐으나 예상과 달리 별다른 문제없이 주총을 마무리했다.

이와 함께 한화생명은 지난 20일 한화금융센터에서 주주총회를 열어 차남규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했는데 차 대표는 작년 9월 선임된 김연배 부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아울러 한화생명은 문성우 전 법무부 차관과 김병도 서울대 경영대학장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고 오재원 변호사를 새로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