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형 GA, ‘금융판매전문회사’ 전초기지?

[보험매일=임근식기자] 보험사가 보험, 예금, 펀드, 주식 등 여러 금융상품을 한 회사가 판매하는 ‘금융판매전문회사’ 제도 시행을 염두에 둔 물밑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보험관련업계에서는 최근 보험사들이 자회사형 GA(독립법인대리점) 설립을 추진하는 배경에 향후 ‘금융판매전문회사’ 제도 도입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금융판매전문회사’제도가 시행되면 금융회사는 상품을 만들고 판매는 독립된 전문판매회사를 통해 취급하게 된다.

금융소비자보호 화두.. 제도 도입 시간문제
금융당국은 최근 금융소비자 보호가 금융권의 화두로 등장하면서 금융상품의 판매기능을 금융사에 떼어내 별도의 판매전문회사에 맡긴다면 소비자중심의 영업이 더욱 진전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와 같이 금융당국이 궁극적으로 금융상품 유통을 판매자에서 구매자 중심으로 이전시키는 것을 당연한 수순으로 여기고 있는 등 판매전문회사의 필요성에 공감, 제도 도입이 기정사실화되고 있어 시행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보험사는 이 제도가 도입되면 현재 보유하고 있거나 앞으로 설립될 자회사형 GA를 통해 금융전문판매회사의 기능을 담당할 수 있게 대비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회사형 GA, 판매전문회사 ‘징검다리’
업계에서는 보험사가 표면적으로 영업채널을 다변화시켜 수익기반을 확대하겠다는 목적으로 자회사형 GA 설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그 저변에는 ‘금융판매전문회사’로 가는 ‘징검다리’의 역할을 염두에 둔 다목적 포석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보험업계관계자는 “충분히 가능한 얘기다. 금융판매전문회사 제도 도입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보여 향후 자회사형 GA가 일정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자회사형 GA가 금융판매전문회사를 염두에 두고 설립한다는 건 너무 앞서나간 발상”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또 “자회사형 GA의 설립배경은 전속설계들이 대형 GA쪽으로 이탈함에 따라 어차피 설계사가 GA로 갈거라면 자사가 설립한 GA로 유입시켜 설계사의 이탈을 막고자 하는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