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마디모 때문에 ‘골머리’

[보험매일=주가영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마디모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마디모는 네덜란드 응용과학연구기구(TNO)에서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교통사고에 따른 자동차 탑승객 및 보행인의 거동 상황을 3차원 시뮬레이션으로 재연해 해석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교통사고 환자들이 보험회사가 보상을 해주지 않기 위해 마디모를 활용한다는 오해를 사고 있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마디모 의뢰는 보험회사 아닌 사고당사자가 요청

마디모 프로그램은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영국 교통연구소(TRL), 네덜란드 과학수사연구소(NFI) 등 여러 나라에서 과학수사 및 교통사고 재연 등에 활용되고 있다.

보행자의 상해를 줄이기 위한 범퍼 및 엔진후드의 설치 등에 활용되고 있으며 ▲자동차 전도·전복, 차량 및 운전자 거동, 탑승자 상해 등 분석 ▲차대보행자 충돌해석 및 탑승자 거동해석 ▲탑승자 및 보행자 상해도 분석 등이 가능하다.

우리나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NFS)에서 2009년부터 마디모 프로그램을 도입해 활용 중이다. 지난해부터는 언론보도 및 SNS등을 통해 경미 교통사고로 인한 상해여부를 판별해주는 프로그램으로 알려지면서 감정 의뢰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마디모 프로그램 감정의뢰는 보험회사가 아닌 사고당사자가 경찰서에 신고 후 경찰에게 요청하는 것으로 경찰∙검찰∙법원 등 사법기관이 감정 의뢰하는 경우에 한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감정결과를 회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이 경미한 교통사고이다 보니 상해가 희박한 것으로 결론이 나는 경우 포기하는 피해자도 있으나 일부 피해자는 인정할 수 없다며 민원을 제기해 치료비 등의 보상을 요구하는 분쟁이 발생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도입 초기 경찰청의 취지에 맞춰 경미한 사고로 억울함을 호소하는 고객들에게 마디모 제도를 안내하기도 했지만 요즘에는 오히려 고객들이 먼저 알고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보험사 입장에선 억울함을 호소하는 가해자도, 치료를 받겠다는 피해자도 무시할 수가 없고 자동차 소유자 입장에선 보험료의 할증과 연관돼 임의대로 보상을 결정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