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아닌 교통사고로 숨진 경찰간부 '순직 아니다'



[보험매일=이흔 기자] 정상 출근시간이 아닌 새벽 시간대에 교통사고로 숨진 경찰 간부가 공무상 사망을 인정받지 못했다.

공무원연금공단은 지난 6월 차량사고로 숨진 박중기(51·총경) 전남경찰청 112 종합상황실장에 대한 유족보상금 청구를 승인하지 않았다고 11일 밝혔다.

공단은 사고 당일 행적 등을 바탕으로 박 실장의 사망을 순직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
 

경찰 유족보상금은 공무상 사망으로 인정되는 경찰관의 가족에게 지급되는 재해 보상 급여다.

박 실장은 지난 6월 14일 밤 10시께 경남 김해의 자택을 나선 뒤 이튿날 새벽 3시 57분께 전남 무안군 무안읍 도로에서 차량사고로 숨졌다.

공단은 일요일 밤에 집을 나선 뒤 6시간이 흐른 월요일 새벽에 차량사고로 숨진 박 실장의 행적이 정상적인 출근 경로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또 사고 당일 박 실장이 새벽에 출근해야 할 비상상황이 발생하지 않았고 박 실장의 시간외 근무 요청도 없었다고 공단은 설명했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쟁점은 박 실장의 사망 당시 행적"이라며 "유족 진술과 사망경위 조사서 내용만으로는 박 실장이 출근길에 숨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