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사미식 정부대책…메르스보험 내세우기


[보험매일=주가영 기자] 현대해상이 고위험 및 실효성 논란을 빚고 있는 메르스보험을 단독 인수하게 됐다.

정부는 22일 메르스 대응 및 관광업계 지원 방안 중 하나로 내놨던 ‘메르스 안심보험’을 한국여행업협회에 이관, 당장 오는 23일부터 외국인 관광객에게 가입토록 하고 국고로 일정부분 지원한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는 정책성보험을 만드는 것도 좋지만 실효성이 떨어지는 만큼, 민간보험사가 정치적 목적에 이용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대해상, 메르스보험 단독 인수

그럼에도 불구,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오는 9월21일까지 3개월간 입국과 동시에 자동으로 메르스안심보험에 가입하게 된다.

입국 뒤 20일 이내에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현대해상을 통해 500만원의 치료보상금이 지급되며, 메르스 확진을 받은 날부터 20일 이내 사망한 경우에는 1억원이 보장된다.

다만 외국인 중 상시입국·장기체류의 성격을 가진 취업비자 소지자나 영주권자, 승무원(항공, 항만)과 메르스 발생지인 중동을 방문한 사람 등은 제외된다.

메르스안심보험의 3개월간 보험료는 총 3억7000만원으로, 이중 한국여행업협회가 2억2000만원을 부담하고 정부가 나머지 1억5000만원을 지원한다.

외국인 관광객의 메르스 확진 판정시 치료비와 보상금 지급 등 처리과정 전반은 협회가 담당하게 되며, 보상금은 현대해상을 통해 지급된다.

앞서 현대해상은 지난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 유행 때도 한국관광협회중앙회의 비용손실을 보장해주는 보험을 단독으로 인수, 사망위로금으로 1억원까지 보장한 바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신종인플루엔자 유행시에도 경험요율이 없어 협의요율로만 상품을 만들었다”며 “이번에도 메르스에 관한 통계가 없는 건 마찬가지이나 업계에서 유일하게 관련상품 취급경험이 있어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메리스안심보험 역시 직접 사망보험금을 지급하는 게 아니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성격의 보험 ”이라며 “메르스로 인해 관광산업이  위축돼 있는 가운데 이를 보상하기 위한 예산이 얼마나 필요하게 될지 모르니 여행협회 입장에선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해 비용보상보험을 가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